2015년 여행기 주의


내가 가본 멕시코의 소도시들은 한결같이 '광장'이 있고, 광장을 중심으로한 상점 및 시장, 관광지등이 밀집되어 있다.  Plaza de Armas. 지겹도록 사용했던 단어이다. 이곳 산크리스토발도, 앞서 거쳤던 와하카란 지역도 남미여행때도 아르마스 광장 단어 하나로 모든 여행이 일사천리였다.

숙소도 아르마스 광장과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산보겸 나간 아르마스 광장의 시장. 좋지 않은 몸상태에 기분전환이 되었다. 

시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다. 나는 관광객으로 이곳에 왔지만 현지인들은 먹고 살기위해 분주하다. 사실 산크리로 오기 직전에 버스안에서 도로 공사를 하느라 땡볕에서 땀을 흘리던 멕시코 인부 몇몇을 보았다. 나보다 한참 어릴 20대 청년 아니면 그 이하의 학생이었다. 더운날 답답해 보이는 안전복과 안전모를 착용하며 위험천만한 도로 한가운데를 오다녔다. 안정적인 직장엘 다니며, 여행의 낭만을 부르짖음과 동시에 청춘은 즐겨야 한다는 명목으로 돈 버는 족족 펑펑 써댔던 내 지난 날이 과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는 복에 겨운 것일까. 아님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못한 것일까. 배낭여행의 판타지를 꿈꾸며 이곳으로 여행을 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여행지의 현지인들은 지나치게 현실에 충실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낭만은 없었다. 교훈만이 있을 뿐이지.

알록달록한 산크리 아니 멕시코 답게, 아르마스의 시장 또한 활기가 넘쳤다. 이곳저곳 구경하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알록달록한 멕시코 수제가방을 사지 못한 것.  지금쯤이면 내 애장템이 되어있을텐데 ㅠㅠ


성당을 배경으로 한 파인애플 음료수를 파는 아저씨.  수레에 알코올이라 적혀있지만 알코올 음료가 아니다. Sin Alchohol. 알코올이 없다는 뜻. 


예쁘게 썰린 망고를 파는 가족. 엄마 곁에 누워있는 아이가 짠하다. 


초등학교때 봤던 잔디인형을 이곳에서 보다니!!


버거킹은 진리. 


나도 앉아서 먹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혼자여서 쑥스러웠을 뿐. 


사탕나무를 들고 다니는 어린 친구. 


할머니 가방, 개인취향임 ㅋ


알록달록한 쿠키들. 


아이스크림 파시는 할아버지


너무나도 앳된 풍선장수!


구두가 있었다면 신발을 닦아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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