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행기 주의


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에서 버스탑승 22시간만에 칸쿤을 하차했다. 오는 길에 빨렝께, 플라야델카르멘 등 주요 관광지를 거쳐거쳐 왔다. 씻지못해 온몸엔 쩐내가 폴폴 22시간동안 좁은 좌석에 낑겨앉은 탓에 다리는 후들후들. 이번 마지막 종착점은 애증의 칸쿤이 되시겠다. 일단 도착한 첫날은 무조건 쉬어야 했다. 씻어야했고 제대로 먹어야 했다. 아 그전에 이 모든걸 할 수 있는 호텔에 도착하는게 급선무였다. 

멕시코의 마지막 여정이다보니, 산크리에서 묵었던 허름한 만오천원짜리 호텔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내 선에서 훌륭한 가성비 갑오브 갑 호텔을 찾았다. 맘같아선 칸쿤의 호텔존에서, 그것도 올인클루시브를 누리며 호화로운 호텔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나혼자서 그것도 1박에 아무리 저렴해도 30만원짜리 방은 도저히 지출할 수가 없었다. 

호텔존에 위치한 호텔들을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보니. 내가 갈 곳은 터미널 근처의 호텔들 밖에 없었다. 일단 급한대로 터미널에서 막 그렇게 가깝고도 막 그렇게 멀다고 할 수 없는, 일단 평점은 좋은 3성급 호텔을 찾았다. El Rey del Caribe.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한 옛스러운 호텔이었다. 해변과는 동떨어진 터미널 옆의 도심지에 있지만, 멕시코 자연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재현해낸 호텔이랄까? 3년이 지난 지금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22시간의 버스생활은 지루하긴 했지만 딱~~~ 한가지 장점이라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곳곳을 창밖넘어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굳이 찾았던 버스의 장...장점. 

드넓은 옥수수밭!! 


대자연. 푸르름에 눈이 편안했던 순간 순간. 


버스탈 때마다 먹었던 감자칩!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렸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도보로 가기에.. 회전교차로도 지나야했고 좀 위험했던 기억이 남. 

3년이 지난 지금은 가는 길이 좀 더 평탄하지 않을까??? 싶지만.. ㅎㅎ 


일단 일반 호텔들처럼 방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진 않았고 넓직 넓직 떨어져 있었다. 

오래된 호텔이라 방음이 잘 된다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그닥 신경쓰일 정도도 아니였다. 


마치 정글에 있는듯한 기분이!


이렇게 작지만 멋진 분수도 있고


호텔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멕시코스러운 호텔을 찾는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정원속의 별장느낌!


작은 풀장! 


해먹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모기 조심!!



이런 울창한 숲과 같은 호텔에 주의사항이 있다면 벌레와 모기 조심. 한여름밤 문을 활짝 열어놓지만 않는다면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너무나도 폭신하고 바삭바삭했던 편안했던 내 침대.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허기를 채운 후 잠이 스르륵 쏟아졌다는...

이곳에서 여독을 제대로 풀었다.  


간단히 취사할 수 있는 주방이 있다. 터미널 주변에 큰 마켓도 있고 간단히 뭐 사서 만들어먹거나 보관하기에 좋은 공간. . 


터미널 근처 숙소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는데, 화장실도 깨끗!!!


간식으로 제공된 호텔만의 서비스. 바나나.ㅋ ㅋ


화장실에 있는 창문. 누군가가 몰카찍진 않겠다만 그래도 조심하자 싶어서 불투명한 비닐봉지로 숙박기간동안 창문을 가려 놓았다는. 


내 예약엔 아침식사는 포함되어 있었다! 모닝커피~!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침식사로 여러 메뉴가 있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팁은 별도!!


첫날 먹은 아침식사, 스크램블에그랑 콩요리. 


이틀째 먹은 아침, 치즈 가득 퀘사디야!


호텔 입구. 멕시코스럽다. 다시 가게 된다면, (돈이 있다는 전제하에), 휴양만을 즐길 생각이면 호텔존에 머무르겠지만, 

플라야델카르멘이나 치첸이트사나 메리다 같은 관광지를 가야한다면 주저없이 이곳에 다시 머무를 듯 싶다. 

3성급 호텔에,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언제 다시 갈 지 모르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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