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연착되어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픽업 기사는 기다려 줄 줄 알았다...단순한 믿음 ㅡㅡ

그러나,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은 가운데,
공항게이트에는 호텔에서 온 픽업기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
전부 여행사 직원들 뿐....다들 혼자인 나를 안쓰럽다고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머물 호텔은 너무 멀고 생소하다면서 ...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길 혼자 왔니? 라며 조용히 내게 눈빛으로 말한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택시와 툭툭 기사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뱉으며 몰려든다.
가격이라도 흥정하려들면 무슨소리인지 도통 못알아 듣겠다는 듯, 비아냥 거리며, 키득키득 웃으며,
홀로 궁지에 몰린 때에, 페루 쿠스코에서의 택시 삐끼들이 몰려들어 과격한 반응을 보였던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을 캐치했다. 빨리 결정해야했다.

이들의 간절한 외침을 귓등으로 때려쳐
최대한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하려 했지만 역시나 답이 안나온다.
내 수중에 전화번호도, 호텔주소도 없다고...

그 가운데 자꾸 내 옆을 떠나지 않는 택시기사.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라고 자꾸 설득한다.
귀찮아 죽겠는데, 툭툭으론 눈길도 안주게, 이리저리 내 시야를 비집고 들어온다.

 

너무나도 늦은 시간,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협상 들어감.

글로리아 앙코르호텔 까지 얼마?
20달러
노~~~
15달러
노~~~~
그럼 10달러
노~~~~

계속 내려가는 금액, ㅡㅡ
나는 연달라 노~~를 외쳤으나 10달러에서 도통 내려가지 않음
나는 레이디고 혼자왔으니 좀 더 할인 해달라 사정사정 했으나
이 아저씨 들은척도 안함 ㅋㅋㅋㅋㅋ

어째 한국보다 택시비가 더 비쌀 수 있냐고 짜증냈더니
관광지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아저씨의 당연한 한마디에 금세 수긍했음 ㅡㅡ 그래 10달러 쯤이야.
사실상 공항에 있었던 공인택시창구에 센트로까지 7달러란 금액이 적혀 있었으니까,
게다가 우리나라엔 할증료라는 것도 있으니까....  팁 덤으로 준다고 생각하고.

그러고 보니, 한국에 있을 때 섭외했던 가이드와 툭툭기사와의 연락이 끊김 ㅡㅡ;
잠적함 ㅡㅡ... 이 가운데, 택시아저씨가, 툭툭기사인 본인 동생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심
원데이 15달러면 가격도 충분히 괜찮았고 주저없이 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ㅡㅡ...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글로리아 앙코르 호텔,
기쁜마음으로 들어갔으나... 방이 없다는 말은 무슨 뜬금포?
난 이미 예약까지 페이까지 다 했는데!!!
새벽 두시라고... 지금....
보아하니 나 공항 픽업도 안해주구 어쩜 이리 책임감 없을 수 있는지
화도나고 진짜 ㅠㅠ

결국 근처 호텔로 방을 알아봐 주었다.
직원 허리춤 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녘 씨엠립 거리를 질주했음 ㅡㅡ
생각보다 나쁘지 않지만
호텔이름을 붙이기엔 좀 영 아닌 모텔급
빨리 하룻밤만 무사히 보내고...
글로리아 호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_~
최대한 긍정적으로, 밤도 늦었고,
피곤하니까 -_-

 


Preah Vihea Hotel: ☆☆☆☆★

침대커버 베개커버 습기가 심해 냄새 엄청 심함. 교체 안하는 듯,
욕실타올 침대랑 베개에 깔고, 한국서 갖고온 겨울 외투 덮고 잠을 청함.
침낭을 챙겨오지 않음에 가슴을 치며 후회했던 하룻밤.
게다가 드라이기도 없다니. 으르렁.
그냥 딱 게스트하우스 수준. 호텔이라 불리면 안되는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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