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미국

2015 미국여행 시작기

2015. 6. 18. 17:34



올여름 미국 여행은 가족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다녀 본 딸내미 하나에 의존한 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오신 부모님과, 그리고 군에서 막 제대해서 방안퉁소로 자리 잡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던 동생까지!!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리 큰일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번이 아니면 이렇게 넷이 장기간 여행할 수 있는 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아버지의 건강, 동생의 사회진출 준비, 나의 결혼(언젠가?)ㅋㅋ 언젠가 올법한 일들이 일어나기 전인 바로 그 때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자유여행인 만큼, 모든 티켓팅과 일정 및 숙소예약은 적어도 여행 3-4개월 전부터 이루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에..사실 나도 미국에 살아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여행이라곤 5년 전에 직장 언니 오빠들 따라서 다녀온게 전부! 게다가 미국이란 나라는 일반 배낭족들이 여행하기에 특수한 지역이기도 하다. 워낙 큰 대륙이다 보니 버스와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쉽지 않고 차가 없으면 도통 다닐 수 없는 그곳을 영어 울렁증에, 이 나이 되도록 면허증 하나 없는 내가 무슨 수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인지 모르겠다. 

몇날 며칠을 큰일을 저질렀다는 부담감에 괴로워하다 보니, 참으로 오지 않을 법했던 그 날이 드디어 왔다. 각자의 위치에서 짐을 꾸려, 우리는 그날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출국 전까지 세 식구들의 표정이 초지일관 굳어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잠깐의 여행이 가져다 주는 사소한 변화를, 그것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경험한 이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해외여행이라고는 7년 전 상해 며칠 다녀온 게 전부이신 부모님,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사치라고 여기시며 자식 셋을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오신 우리우리 부모님. 덩치는 산만하나 기센 누나들에 치여 매사에 소극적이었던 남동생과 늘 가족이란 존재는 우선순위 밖이였던 나까지, 이번 여행은 각자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몸은 고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군... 

(거참 몇 년을 여행 다녀올 것 처럼 시작기가 쓸데없이 거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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