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을 타고 장장 11시간에 걸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도착하기도 전에 제일 걱정되었던 몇 가지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해본다.

1. 세관검사 '무사히' 통과
2. 입국심사 '무사히' 통과
3. 렌트카 '무사히' 빌리기

무사히 무사히 무사히 무사히!! 

1. 세관검사 이야기.

장장 3주 동안의 기나긴 일정이라, 한국음식이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을 엄마 아빠를 위해 햇반 24개짜리 두박스와 누룽지 5박스에 멸치볶음 장아찌 깻잎통조림까지 모두 모두 챙겨갔다. 넘쳐나는 햇반, 단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기에 수화물은 물론 기내반입용 배낭에도 꾹꾹 눌러담아 탑승수속을 밟은 후 보안검색을 시도하려던 찰나 반입금지 목록 중 '즉석식품' 항목을  발견하게됨. 아빠와 나는 '빼앗기면 어쩔 수 없지 뭐'란 쿨내나는 한마디로 아무렇지 않은 척 씨크한 태도를 줄곧 유지하려고 했으나 우리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내면의 불안함을 적극 반영했다. 어쩔 수 없기는. 절대 뺏기면 안되지 ㅋㅋ 결론적으로는 '햇반은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보안검색대에서 지칭하는 즉석식품은 아마도 액체류를 말하는 것 같았다. 레토르트 식품의 대표주자인 3분 짜장이나 카레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봄.

2. 입국심사 이야기.

별의별 걱정이 다 됐음. 영어울렁증에 대화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엄마 아빠는 영어를 못하시는데 이들의 입국심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음식을 갖고 가는데 혹여 문제삼지 않을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나 ㅠㅠㅋㅋㅋ 결론적으로는 모두 다 괜한 걱정이었다.

입국하기 전 기내 안에서 승무원 아줌마들이 세관신고서를 나누어 준다. 한 가족당 한 장만 제출하면 된다.  그 중 가지고 있는 물품에 대해 묻는 항목도 있는데 과일 야채 '식품'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이 있었다. 식품. 그렇다. 많이 갖고 왔다. 엄청나게 빠방하게. 반찬까지 만들어서!! 체크를 할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었지만 거짓으로 고했다가 걸리면 어떤 수난을 겪을지 모르므로. 정직하게 체크하기로 결정!!  수많은 입국자들로 오랜시간을 기다린 끝에 무시무시한 입국심사를 마주하게 됨.

우선 다행스러운 점은 가족은 가족단위로 입국심사가 가능했다. 먼저 심사관에게 가서 '가족이 있으니 함께 심사 받아도 되는지' 물어보면 가족들을 데려오라고 함. 그때 다함께 영어를 할 줄아는 사람이 대표로 입국심사를 받으면 된다. 물론 여권검사 및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은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단순 관광으로 온 것일 뿐인데. 여러가지를 묻는다. 물론 심사관들에게는 형식적인 질문이긴 하겠지만 질문받는 사람은 이유도 없이 뜨끔하다. 대화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게 이야기 나눈 전부다.
 
A: 미국에 온 목적은? 
B: 여행하려고요
A: 미국을 여행지로 정한 이유가?
B: 무슨 이유가 있나요? 둘러보고 싶은 곳이 정말 정말 많아서요 
A: 어디로 여행갈껀데?
B: 서부여행이요.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등등
A: 세관신고서에 식품 가져왔다고 체크했네. 어떤걸 가져온거니?
B: 아 여행동안 먹을 즉석식품이요. 그게 전부!  
A: 이번에 미국 온건 처음이니?
B: 부모님이랑 동생은 처음인데 전 두번째요
A: 언제 미국에 왔었는데?
B: 2010년에요
A: 그때 무슨일로 왔었지? 혹시 유학?
B: 아뇨. 그때도 놀러왔어요ㅋㅋ
A: 올. 근데 너 영어 잘한다~ 
B: 으응??;; 땡..땡큐.(칭찬받았어. >_<) 
A: 좋은여정되길!

그리고 도장 꽝꽝꽝. 감사감사감사(_ _)(- -). 별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지 수화물을 열어보는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음. 무시무시한 입국심사가 끝나니 우리 가족들도 표정이 한결 밝아지고 ㅋㅋ 그냥 밝아진 정도가 아니다. 블링블링. 


3. 렌트카 이야기.

렌트카 센터로 가는 길:

LA의 경우 셔틀버스가 있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Air Train이 있다. 수화물을 찾고 문 밖으로 나가면 AirTrain을 탑승할 수 있는 이정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음. AirTrain의 플랫폼에 도달하면 양쪽으로 Blue라인과 Red라인을 볼 수 있는데 Blue라인에서 무인열차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내리자마자 아래와 같은 각종 렌터카 센터를 마주할 수 있게 됨. 종착역 이름은 말 그대로 "Renter car center"ㅋㅋ

대표적인 렌트카 회사는 Hertz와 Alamo로 축약되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의 여정은 샌프란시스코 인, 라스베가스 아웃. 이에 적절한 조건으로는 아무래도 알라모가 제일 적합했다. 우리 일정을 기준으로 이 두 회사의 차이는 편도비를 받느냐 안받느냐의 차이. 즉 Hertz에서는 대여와 반납장소가 다를 경우 비용 발생이 생겼다. 무려 150$나. ㅎㄷㄷ; 게다가 아직 만 25세가 아닌 내 동생에게 적합한 요금제가 알라모에서는 있었다. 영드라이브할인요금제라고 ㅎㅎ. 보통 만25세 이하 운전자에게 하루에 25달러씩 추가비용이 붙어 렌트비가 껑충 뛰어 솟구치지만, 이 요금제로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음 ㅋㅋ 여튼 렌트카 등록에 필요한 준비물은 한국 면허증, 국제 면허증, 여권, 운전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데빗카드 no, 캐쉬 no), 알라모 예약증까지. (계약할 때 직원이 차종업그레이드를 권할 수 있음. 외제차 적응에 부담감을 느끼신 아빠가 국산차를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한국차로 유일하게 싼타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SUV 차량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299달러가 훅 추가되었음.........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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