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대의 마지막 행선지를 정하다

mskyung 2014. 12. 7. 16:47

 

길고 길게 낸 휴가, 21일부터 쭉~쭉쭉쭉.

20대의 마지막 연말이라 생각하니
요 며칠 참 절망적이고 슬펐지만.

30대를 살고 있는 누군가가
또 다른 시작이니 걱정 말라며,
30대인 본인도 정말 즐기며 잘 살고 있다며,

그렇다.
20대의 마지막을 슬퍼함은
20대를 헛되이 보낸 나날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 때문인 것임을,
어차피 되돌릴 수 없다면, 쿨 하게 흘려 보내자.

40대에 이를 쯤에도.
지금과 같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0대를 헛되이 살았군 지껄이면서.

그래도 다행이지 않은가? 뒤늦게라도 깨달아서 ㅋㅋ
새롭게 다가올 30대를 20대처럼 더 이상 생각 없이 살지 않을 터이니.

20대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행선지는 캄보디아가 되시겠다.
이번 여행은 그 어떤 때보다도, 힐링여행이 되도록 계획해보려고 한다.

난 '비행기값이 얼만데, 뽕뽑아야지!!!' 라는 스타일에 무척이나 가까웠지만,
이번에는 좀 내려놓음 쪽으로 방향을 선회함.

뜨거운 여름 날, 북북 비벼댄 새하얀 빨랫감을 햇빛이 창창한 마당에 널어 놓으면,
살랑살랑한 바람이 맞닿아 은은한 비누향이 내 콧등을 살짝살짝 스칠 때,
왠지 모를 싱그러움이 가득해지는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가?

아 생각만 해도 좋다. 이번 여행은 그런 컨셉으로 ㅎㅎ
이참에 훌훌 털고 일어서련다!

20대와 30대의 그 어중간함.
고민할 수 있어서 좋으다.